해외부동산투자펀드 순자산 급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부동산투자펀드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연말부터 개인투자자도 재간접펀드를 활용한 부동산투자가 가능해져 해외부동산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투자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지난 9월 기준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부동산투자펀드가 도입된 지난 2006년 이후 약 10년만에 70배 이상 늘었다. 펀드 수 역시 262개로 30배 증가했다. 국내부동산 중심이었던 부동산펀드시장이 해외부동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말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부동산투자펀드와 해외부동산투자펀드의 비중은 64대 36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54대 46으로 대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 증가폭은 국내부동산투자펀드가 4.7% 증가한 반면 해외부동산투자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7조원 이상이 유입되며 54.6% 급증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해외부동산투자펀드의 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전체 펀드시장에서 해외부동산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에서 지난달 말 4.3%로 증가했다. 해외부동산투자펀드의 가파른 성장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형이 주도했다.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위해 대체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262개 해외부동산펀드 중 공모형과 사모형은 각각 16개, 246개로 사모형이 93%이상을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 역시 각각 1조1000억원, 19조1000억원으로 사모형 비중이 절대적이다. 공모 재간접 펀드를 통한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성장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해외부동산투자펀드시장의 투자자별 비중은 8월말 기준으로 기관투자자가 9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개인은 3%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공모 재간접 펀드제도 도입으로 소액으로 개인도 해외부통산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개인투자자가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의 투자금으로 직접 사모펀드를 활용해야 했지만 공모 재간접 펀드제도 도입으로 500만원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투자지역의 경제여건을 비롯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이 확대될 경우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로 부동산 경기침체, 임대료 하락 등으로 투자자산이 부실화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대체투자상품의 특수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투자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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