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인이 수조원대 회계사기를 눈 감아준 단서를 포착하고 책임자 선별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5일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하 안진)의 전 이사 A씨를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압수수색 당시 안진 사무실에서 확보한 감사업무 관련 자료들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최근까지 안진에서 대우조선 업무를 맡았던 소속 회계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안진은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표명해오다, 회계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대우조선이 회계 추정 오류 등을 사유삼아 2013, 2014 재무제표를 재작성하자 뒤늦게 감사보고서를 다시 낸 바 있다. 검찰은 A씨가 대우조선 감사 실무를 총괄하며 중요 회계자료를 소홀히 다뤄 결국 회계부정을 묵인한 책임을 진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이 원가산정 근거 등을 부실하게 제출해 안진 외부감사팀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그대로 감사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실 감사가 대우조선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 여부 등 구체적인 감사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안진은 기존 삼정회계법인을 대신해 2010년부터 대우조선 및 그 자회사들로부터 수십억원대 일감을 따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대우조선 수사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포착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해 보강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산업은행을 압수수색해 플랜트 기자재 제조업체 W사 등 강 전 행장 재임당시 산업은행이 대출해 준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정상대출이 어려운 W사에 강 전 행장 재임시기인 2011~2013년 670억원을 대출해줬다고 한다. 산은은 2014년 W사를 선도기업 육성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으나, 같은 해 경영진이 138억원 규모 횡령 혐의로 형사처벌됐고 이듬해 결국 부도·상장폐지됐다. 서울남부지검은 2007~2014년 W사의 1500억원 분식회계 혐의를 추가로 적발해 박모 전 대표(53)를 올해 5월 기소하는 한편 박 전 대표로부터 금품·청탁을 받고 산업은행 대출을 알선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새누리당 중진 의원 보좌관 권모(54)씨를 전날 구속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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