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급랭…靑, 내수활성화 올인

민심 수습 목적도…코리아세일페스타 성공 초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가 '내수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제 살리기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로 더욱 얼어붙은 정국과 민생을 구분해 대응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국회에 매달리기보다 발등의 불부터 끄고 보겠다는 계산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수출 둔화, 구조조정 진통, 파업 등으로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면서 "내수 진작이 청와대의 경제 관련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내수 활성화를 위해 청와대가 가장 큰 기대를 거는 부분은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언급하며 "내ㆍ외국인을 아우르는 전국가적인 쇼핑ㆍ관광축제가 개최된다"면서 "이번 행사가 우리 국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할인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24일 열린 장ㆍ차관 워크숍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일이 성공하려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언급한 골프에 대해서도 내수 진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상시국이라면서 웬 골프냐'는 비판 여론과 관련해 "캐디를 비롯해 골프장에 종사하는 직원들까지 실직위기로 내몰리게 된다"면서 "해외에서 치던 골프를 국내에서 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다만 청와대는 내수 살리기 카드가 관련 법안 처리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과 노동개혁4법 등은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현재 여야 대치 상황을 감안할 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우리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였다면 국정과제 관련 법안 통과는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야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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