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들이 보내는 ‘맛있는 초대’

양천구, 28일 남성 시니어들이 직접 만드는 ‘감동이 깃든, 맛있는 초대’ 요리경연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평생 나 하나 챙겨주느라 정말 힘들었을 안식구에게 내 손으로 직접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어. 45년 동안 꼬박 더운 밥 챙겨주며 싫은 소리 한번 안한 착한 마누라거든. 근데 할 수 있을까? 제대로 해 본 적이 있어야지 말이야”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아주 특별한 요리대회를 마련했다.구는 28일 오후 2시 서부여성발전센터(양천구 신월동 139-1)에서 ‘감동이 깃든, 맛있는 초대’를 주제로 남성 시니어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요리라는 색다른 매개체를 통해 즐거움과 활력 넘치는 노년생활은 물론 가족 혹은 사회와 소통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오직 65세 이상 남성어르신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에는 총 15명의 어르신이 참가, 다양한 요리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대회는 준비과정부터 특별했다.

요리경연대회 준비

지난 8월 일찌감치 참가대상을 확정한 양천구는 참가자들과 함께 한 달이 넘는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 시간동안 참가자들은 요리를 선물하고 싶은 대상과 그에 맞는 메뉴를 선정했다. 또 요리 전문 강사와 함께 맞춤형 레시피를 짜고 연습했다.개개인의 사연이 담긴 요리인 만큼 경연대회에서 만들어질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천진함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친구를 위해 나섰다는 장주경 어르신은 돼지고기가 곁들여진 자장함박볶음밥을 만든다. 언제나 귀엽고 사랑스런 9살·5살 손주들에게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임종웅 할아버지는 치즈가 곁들여진 고소한 돈까스를 만든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자상하게 대해주지 못한 젊은 날이 후회가 돼 가족들을 위한 팔보채를 준비한 어르신도 있다. 이 외도 대하잣즙무침, 낙지볶음, 탕수육, 모둠해물샐러드, 부추잡채 등 다양한 요리들이 선보여진다. 경연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경연이 끝난 2부에는 15개 요리의 주인공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구는 참가자들이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대상들을 당일 행사장으로 초대하여, 참가자들의 사연과 그간 준비과정 등이 담긴 영상편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사전 준비과정 ▲경연과정 ▲사연과 요리의 연계성 등을 심사하여 시상식도 가질 예정이다. 또 심사와 시상이 끝난 이후에는 출품작들을 함께 먹으며, 그간의 얘기를 나누게 된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을 하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요리대회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묵묵히 인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