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해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혼수상태에 빠져있던 농민 백남기씨가 25일 오후2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 백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해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진 뒤 혼수상태로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있었다.백 씨 가족들의 백 씨가 위독한 상태라는 병원 의료진의 연락을 받고 어제부터 병실에서 백 씨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백씨 상태에 대한 의견서를 내고 “범뇌하수체기능저하증, 폐렴, 진균혈증, 욕창, 연조직염, 폐색전증,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반복되어 왔다"면서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되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지속하더라도 더 이상의 생명 연장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본 환자의 발병 원인은 경찰 살수차의 수압·수력으로 가해진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과 외상성 두개골절 때문이며, 당시 상태는 당일 촬영한 CT 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수술적 치료 및 전신상태 악화로 인해 외상 부위가 변형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사망 선언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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