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수출]편식해온 수출에 드리워진 5대 먹구름

중국 상하이 전경.[자료사진]

-19개월 수출감소 역대 최장-5대 주력품목 평균 36년 고령화 -13대 품목의 편중 -낮아지는 수출의 성장기여율-중국만 바라보는 수출..대중의존도 주요국2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경제를 지금처럼 일으키고 현재도 지탱해온 것이 수출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수출은 체격이 급격히 커지는 동안 그에 걸맞은 체력은 키워내지 못했다. 최근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산업 중시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역풍을 우리와 비슷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여느나라보다 크게 받았다.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유망시장인 베트남·인도의 영문앞글자를 따서 제시한 '수출 VI(비)거리를 늘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 수출은 5대 먹구름에 끼어있다. 우선 지난 7월까지 수출이 19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역대 최장기간의 수출감소를 겪는 암흑기에 왔다. 주력품목은 늙고있다.

늙어가는 주력품목

5대 수출주력품목이 10대 수출주력품목에 편입된 기간은 평균 36년이다. 석유제품(32년) 반도체(39년), 자동차(30년), 조선(39년), 철강(39년) 드잉 여전히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1990년 대 이후에 이들을 대체할 주력제품은 등장하지 못했다. 5대 품목을 포함한 13대 주력수출품목의 비중도 2015년 현재 78.6%에 달해 세계 평균(41.9%)은 물론이고 일본(64.6%) 중국(62.3%)보다 높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화되고 있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011년 202.7%를 정점으로 2012년 121.7%로 급락하기 시작한 이후 2015년 15.4%로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중국은 전 품목에서 점유율 상승, 일본은 전 품목 점유율 하락이 특징이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에서 점유율 상승을 제외하면 나머지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 선박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고,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가전 등은 소폭 하락했다.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대 품목 내에서는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우리 수출구조와 세계무역구조 간의 유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가전, 석유제품, 섬유류 등을 중심으로 13대 수출품목의 무역집중도가 하락했으며, 13대 품목 내에서도 수요자 니즈변화 및 기술발전 등에 따라 특정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13대 품목의 쏠림현상

하지만 수출대상국은 여전히 편중돼 있다. 1위 수출대상국 의존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으로 전체 수출에 32%를 의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대미 수출의존도(20%), 중국의 대미수출의존도(18%), 미국의 대캐나다 수출의존도(19%)보다 높다. 수출부진의 원인은 글로벌 교역둔화다. 교역성장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낮다는 것이다. 2012년 세계경제성장률은 2.5%, 교역성장률은 1.0%로 역전됐다. 직전해인 2011년 3.1% 대 19.4%가 역전됐다. 이런 기조는 2013년 이후 계속돼 왔고 2015년에는 성장률은 2.5%. 교역성장률은 -12.3%로 급감했다. 전 세계적인 보호주의 확산도 수출에 직격탄이 됐고 최대 수출시장의 중국의 성장둔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주력품목의 수출 회복과 함께 베트남 인도 등 신흥유망국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경련이 경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높은 대중국 의존도가 우리 경제에 리스크라고 68.5%가 응답했으며, 향후 유망 신흥국으로 베트남(32.9%)과 인도(32.9%)를 꼽았다.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주력품목의 수출 감소가 상당부분 경쟁력 약화와 수요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요증가에 따라 주력품목 수출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언급하며 "주력 제조업 내에서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Smart)化,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시너지(Synergy), 소비재 수출 확대, GVC 활용, 혁신과 구조개혁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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