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손톱 밑 공격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62번로에 위치한 '베스트 바이'는 갤럭시노트7 리콜을 알리는 안내문과 함께 리콜 업무에 들어갔다. 다만 리콜 공고문과 아이폰7 사전예약 공고문을 같이 배치한 것을 볼 수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갤럭시노트7' 리콜이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작됐다.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62번로에 위치한 '베스트 바이'는 갤럭시노트7 리콜을 알리는 안내문과 함께 리콜 업무에 들어갔다. 당초 예상과 달리 혼란은 없었다.갤럭시노트7를 교환하는 현지인들이 간간이 보일 뿐 항의나 불만을 표한 갤럭시노트7 소비자는 없었다. 미국에서 판매된 물량은 100만대이며, 전체 리콜 물량은 100만대다.이날 베스트 바이에는 2개의 안내문이 붙었다. 하나는 당연히 갤럭시노트7 리콜 안내문. 또 하나는 애플의 신형 폰인 '아이폰7'의 사전 예약 안내문이다. 아이폰7의 안내문에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즐길 수 있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다. 베스트 바이는 2개의 안내문을 나란히 배치했다. 아주 오묘한 배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애플의 '손톱 밑 공격'이다. 베스트 바이 측이 애플로부터 받는 마진이 삼성전자보다 많은 것인지, 아니면 애플의 의도된 주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리콜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배터리 발화 결함이 없는 새 갤럭시노트7 50만대를 미국 이동통신사와 유통 업체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추가 교환 물량 역시 곧 운송될 예정이다. 미국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을 이미 교환한 소비자는 25%에 달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에서 보낸 성명을 인용,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식 리콜을 발표한 이후 갖고 있던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등으로 교환해간 물량이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의 공식 리콜 전 약 100만대 가운데 25만대가 이미 문제없는 제품으로의 교환을 진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갤럭시노트7 리콜 규모가 약 100만대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매체를 통해 배터리 결함이 있는 모든 갤럭시노트7을 없앤다는 목표를 위해 '매우 빠른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미국에 갤럭시노트7 새 제품까지 공급되면서 제품 교환 이슈는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봤다.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베스트바이 등 일반 유통업체에서는 제품을 잘 볼 수 없다. 앞서 아이폰7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이통사 예약판매만 '아이폰6' 시리즈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갤럭시노트7의 공백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업계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진짜 승부는 갤럭시노트7의 신제품 교환이 원활히 진행된 이후인 9월 말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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