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기자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와 피해자 가족 7명이 21일 영국 슬라우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에서 라케시 카푸어 CEO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레킷벤키저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사회에 사과했다.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그룹 CEO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슬라우에 있는 본사에서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피해자 가족 7명과 만났다.이 자리에서 카푸어 CEO는 "(한국 법인인)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대한민국 소비자들에게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한다"며 레킷벤키저 본사 차원의 책임을 인정했다.우원식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면담후 "피해자와 국회에 공식 사과하는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레킷벤키저 본사가 (질병관리본부가 제품 판매중지를 권고한) 2011년 이후 법적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본사가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그러나 레킷벤키저가 본사는 책임 문제에 대해선 2011년을 전후해 구분했다. 2011년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는 답변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는 "사과와 책임 인정을 받았다. 오늘 사과는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앞으로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줘여 한다. 우선 납득할 수 있는 피해대책을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