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年 280억 버는 자문사 폐업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제3의 길'로 영국 진보·좌파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자신의 이름을 딴 자문사의 문을 닫았다. 독재자까지 자문해주며 돈벌이에 열중한다는 비판에 부딪혀서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자문사인 '토니블레어어소시에이츠(TBA)'와 자회사인 파이어러시·윈드러시를 폐업키로 했다고 밝혔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07년 퇴임 후 자문회사인 TBA를 통해 인권유린 국가나 독재국가를 가리지 않고 자문을 제공하며 더러운 돈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TBA는 독재정치 국가인 카자스흐탄에 700만파운드를 받고 자문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쿠웨이트·베트남·페루·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를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지난해에만 1940만파운드(약 28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국 의회에서는 그의 수입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도 했다. 영국 진보정치계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그의 명성은 최근 들어 크게 빛이 바랬다. 지난 7월 공개된 '칠콧 보고서' 에서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이 당시 블레어 정부의 오판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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