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휴가 내면 최대 열흘 쉴 수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길게는 9일에 달했던 추석 연휴가 막 끝났지만 벌써 내년 추석 연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식적인 연휴가 7일이어서 휴가를 하루만 내면 최장 10일을 쉬기 때문이다.내년 추석 연휴는 10월 3~5일이지만 3일이 개천절이라서 6일이 대체휴일이 됐다. 이어지는 7~8일은 토요일과 일요일이다. 이에 더해 9일 월요일은 한글날이다. 연휴가 7일이나 되는 이유다. 만약 연휴 직전인 2일 월요일에 하루 휴가를 사용하면 추석 전주 주말까지 포함해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1년도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내년 추석 연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 기간 항공권을 이미 구매한 사람들도 많다. 여행 관련 카페 등에는 내년 추석 항공권을 어떻게 싸게 살 수 있는지를 묻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직장인 김모(29)씨는 "내년 추석 연휴에는 가족들이랑 태국 방콕으로 여행 가자고 이미 지난 설에 정해놨다"며 "저가항공사 표가 풀리는 날을 기다렸다가 예매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비행기 표를 사려고 하면 자리가 없거나 값이 평소의 두 배로 뛸 것 같아서 미리 사둔 것"이라고 덧붙였다.본인을 주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년에는 기필코 추석 연휴에 해외로 떠나겠다"며 "얼마 전부터 여행 공부를 시작했다. 비행기부터 숙소, 렌트카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쓰기도 했다. 이 글에는 '해외여행 못 가면 제주도라도 가야겠다', '캠핑을 가야겠다'는 등 내년 이맘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댓글들이 달렸다.그러나 모든 이들이 기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긴 연휴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주부 신모(40)씨는 "솔직한 마음은 나도 가족끼리 여행가고 싶지만 시댁에서 허락해주지 않을 것 같다"며 "연휴가 긴만큼 일거리도 더 많아질까봐 미리 걱정된다"고 얘기했다. 또한 직장인 이승환(31)씨는 "올해 추석 연휴에 이틀을 나가서 일했는데 내년에도 그럴까봐 여행 계획을 못 세우겠다"며 "내년에 남들 다 여행 가는데 혼자 회사 나가면 우울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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