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미국을 순방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각) 뉴욕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정 의장과 워싱턴DC, 뉴욕 일정을 함께한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정 의장은 지난 14일부터 뉴욕에서 2박3일간 머물며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서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는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를 맞아 한미 양국이 관여정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특강도 펼쳤다.또한 그는 북핵 문제 해결에서 외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 핵을 비롯해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이 초래하는 안보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동북아 지역 역내국가, 특히 6자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아울러 정 의장은 1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해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반 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정 의장과 3당 원내대표의 이번 방문은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이 자리에서 반 사무총장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올해 말 임기를 마치면 내년 1월 중순 귀국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7일 실리콘밸리 한국 기업인·과학자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이후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지난 12일 워싱턴DC 방문 때부터 정 의장과 일정을 함께 해 온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뉴욕 일정까지만 동행하고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정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한국시각으로 18일 새벽, 박 원내대표는 20일 각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워싱턴에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낸시 팰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 등을 잇달아 면담했고, 뉴욕에 이동해서는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함께 해외를 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각에서는 한미 의회외교 활성화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