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재킷 입은 朴대통령 '안보에 강한 의지 담은 회동돼야'…분위기는 차분

朴대통령, 여야 3당 대표 첫 회동…시작은 덕담 주고받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2일 오후 2시에 여야 대표들과의 첫회동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코드는 남색 재킷에 하늘색 셔츠, 남색 바지였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남색계열의 옷은 상대방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북핵 문제에 대한 위기감과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옷 색상과 관계 없이 회동은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정각에 이정현 새누리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기다리는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서면서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박 대통령은 먼저 추미애 대표와 잠시 대화를 하면서 "동반자로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추 대표는 "아주 힘드실텐데 이렇게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이어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민생행보를 아주…"라고 말하며 웃었고 이 대표는 "오늘 새벽부터 돌았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취임 이후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가리킨 것이다.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된 모습을 체감하도록 국민들께서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또 당초 정세균 국회의장을 따라 이날 미국 방문에 따라갈 계획이었던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는 "오늘 아침에 미국에 가실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시간을 연기하면서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나타냈다.박 대통령은 기념촬영 도중 카메라를 바라보며 "3당 대표들께서도 회동을 제의하셨고, 저도 국민들에게 약속을 드렸다"면서 이날 회동 성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아마 5월에 원내대표님들과 약속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때 약속을 바로 실천해주셔서 기쁘고, 오늘 많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분위기는 다소 화기애애했지만 박 대통령과 추 대표는 이날 의제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늘 회동을 계기로 안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하자 추 대표는 "네, 더불어서 민생과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민생 등 야당이 원하는 의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좌석은 원탁 테이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앉고, 좌우로 이정현 대표와 추미애 대표가 자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왼쪽에 착석했다. 이 테이블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원종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추 대표는 자리에 앉은 후 작은 쇼핑백을 박 대통령에게 건네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추 대표는 "장애인들이 만든 USB(이동식저장장치를 가리킴)"라고 밝혔고, 박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