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솟값 폭등세…정부 비축물량 방출과일, 한우 등 제수용품들 모두 올라 장바구니물가 초비상[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농작물 작황부진으로 과일ㆍ채솟값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상차림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주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22만4211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757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1차 추석 차례상 비용에서는 전통시장은 22만3000원, 대형유통업체 31만6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각각 7.2%, 8.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한국물가협회에서도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의 과일ㆍ견과ㆍ나물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21만6050원으로 지난해 20만1190원보다 7.4%(1만4860원) 올랐다고 밝혔다.실제 주부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현재 시금치 1kg 가격은 2만2734원이다. 이는 전월보다 213.5%, 1년전보다는 150.0% 급등한 것이다. 용산에 사는 주부 최모씨는 "명절때마다 잡채를 빼놓지 않고 만드는데 올해는 시금치를 빼고 할까 고민"이라며 "채솟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한숨지었다. 배추와 무도 오름세다. 배추 1포기 가격은 7754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8.1% 폭등했다. 전월 비교로도 114.8% 오른 값이다. 무 역시 1개 가격이 2775원으로 전년동기 52.1% 올랐다. 호박도 1개를 사려면 1832원을 줘야 한다. 1년새 84.8%, 한달만에 96.7%나 급등한 가격이다. 풋고추값도 치솟고 있다. 100g당 1637원으로 전년보다 100.4% 올랐다. 상추 100g은 전년보다 63.4% 오른 1260원, 오이 10개도 같은 기간 56.8% 상승한 9231원을 기록하고 있다. 열무 1kg도 1년전에 비해 48.1% 상승했고 대파 1kg도 한달 기준으로 25.1% 상승한 3147원, 양파 1kg도 5.8% 올랐다. 제사상에 올릴 과일값도 오르고 있다. 1일 가락시장에서는 신고배 가격이 15kg당 평균 3만527원으로 지난해 1만3288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사과 아오리 10kg 한상자도 평균 2만6360원으로 전년 2만935원보다 상승했다. 백도 복숭아 4.5kg도 평균 2만1571원으로 전년 1만5977원에 비해 6594원이나 상승했다.
추석 상차림
이처럼 추석 상차림 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수급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배추의 경우 상시비축 물량 2600t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농협의 고랭지 배추 계약재배 물량 4만5000t의 출하 조절을 활용키로 했다. 무의 경우 상시비축 1000톤과 계약재배 1만t의 출하 조절을 통해 시장상황에 대응키로 했다.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성수품에 대해서는 추석 대책기간(8월31일∼9월13일) 동안 농협 등의 계통물량을 중심으로 평시 대비해 평균 1.4배 수준으로 공급량을 확대해 가격안정을 도모키로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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