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추석자금 '빨간불'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중소기업 절반 가까이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는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867개를 대상으로 '2016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1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곤란' 응답은 전년(44.4%)대비 1.1%p 증가하였고 '원활' 응답은 전년(12.7%)대비 4.6%p 감소했다. 즉 지난해에 비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매출감소'가 73.9%로 가장 많았다. '판매대금 회수지연'(35.3%), '납품단가 인하'(24.8%) 등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매출감소' 응답은 건설업(87.5%), 도소매업(82.6%), 서비스업(80.8%)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및 내수부진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3.2%), '부동산 담보(27.2%) 및 보증서 요구(25.0%)', '신규대출 기피'(23.8%), '고금리'(18.5) 등을 꼽았다.자금사정 곤란원인 1위가 '매출감소'인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이원섭 정책총괄실장은 "경기 변동에 취약하여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부족한 자금에 대한 금융기관 차입마저 어려워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매출액 등 정량정보가 아닌 정성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계형금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형금융이란 은행과 기업 간 장기적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업계평판, 경영자의 경영능력 등 비계량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대출하는 제도다.이 정책총괄실장은 또 내수침체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이 정책총괄실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어려운 때일수록 전향적인 태도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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