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뢰처 삼성전자 독일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이 31일(현지시간) 베를린 스틸베르크(Stilwerk) 매장에 차려진 비트라-삼성전자 협업 매장에서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를린(독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프리미엄 가전 고객들은 직접 가전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가 '이런 콘셉트의 집을 원한다'고 말만 하면 업체들이 알아서 가전제품까지 추천해주죠. 이 때 추천하는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이면 고객을 잡을 수 있는겁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소재 디자인 복합센터 '스틸베르크(Stilwerk)'. 유럽 최고 명품 가전, 가구브랜드와 디자인, 인테리어 업체들이 입점해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게오르그 뢰처 삼성전자 독일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삼성 가전제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유럽은 밀레, 지멘스, 보쉬 등 전통적인 현지 가전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미국 시장은 빠르게 공략하면서도 유럽을 노리지 못했던 것이 바로 그 이유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기조가 변하고 있다. 스틸베르크 4층에 자리잡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디자인업체 '불탑(Bulthaup)'. 독일인들 사이에서 '더 키친(The kitchen)'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방 인테리어 시장에서 이정받는 업체다. 이 매장 쇼윈도에는 주방을 형상화 한 식탁과 함께 삼성전자의 상냉장·하냉동 타입 셰프컬렉션 냉장고 제품이 전시돼 있다. 또다른 인테리어 업체 코파리빙(copa living). 이곳에는 세탁 도중에도 언제든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삼성전자 애드워시 전시됐다. 프랑스 업체인 로쉐보보아(rochebobois)는 삼성전자의 SUHD TV를 전시했다. 뢰처는 "얼마 전에만 해도 이곳에는 밀레 등 현지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재미있는 현상이 생겼다"며 "현지 가전제품 대신 삼성전자 제품을 추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체들은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 뿐 아니라 소비자를 사로잡는 독특한 아이디어, 성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뢰처는 "향후 빌트인 가전 제품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인테리어 업체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틸베르크 로비 층에는 프리미엄 디자인 브랜드 비트라(Vitra)와 손잡고 협업 매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360도 디자인을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된 SUHD TV, 유럽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등이 비트라의 가구와 함께 전시돼 있다. 비트라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도 직접 디자인했다. 뢰처는 "IFA 2016 전시기간 동안 스틸베르크에 수천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장 전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프리미엄 시장 고객들에게 분명한 메시지와 경험을 전달하게 될 것이"이라고 밝혔다.
스틸베르크 4층에 위치한 로쉐부부아 프랑스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 삼성전자 suhd tv가 전시돼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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