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국회의원, 중소기업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속 시원한 답변은 없었지만 여당 대표가 직접 사회 본 중소기업계 정책 간담회'.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중소기업인 현장 간담회'는 파격적이었다. 중소기업 대표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발표하면 이정현 당 대표가 사회를 보면서 정부부처 차관 등에게 하나하나 답변을 요구했다. 정부부처 담당자들이 "이미 개선하고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식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면 강한 말투로 "앞으로 어떻게 하겠고 답해달라"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소기업 대표들이 억지를 쓰는 게 아니라 현장에 실제 애로가 있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더 귀담아 들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1시간 정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2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간담회는 시작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대표에 대해 중소기업인들은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 대표는 평소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기업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뚝심을 가지고 성과를 만들어내며 머슴 역할을 자처해왔다"고 치켜세웠다.이어 "이제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바른경제의 표본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도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애로사항들이 해결이 안되더라도 정부 관계자 등 모두가 든는 자리에서 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제가 사회를 직접 보겠다"며 간담회를 주도했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기재부ㆍ고용부ㆍ국토부 차관, 금융위ㆍ공정위 부위원장, 중기청장, 특허청 차장, 법무부ㆍ산업부 실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상시화와 협력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 재검토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중소기업 협동조합 공통 연구개발(R&D) 지원 ▲산업용 전기 토요일 경부하요금 상시화, 뿌리산업 전기요금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 ▲중소기업 특허공제 도입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추천제도 활성화 ▲콘크리트믹서트럭 수급조절 대상 제외 등 중소기업 주요 현안의 개선 사항들이 건의됐다.간담회 주요 건의사항은 15가지였지만 이 자리에서 해결된 것은 한 건도 없었다. 중간중간 정부 관계자와 중소기업 대표간의 입장차이가 고조되면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워했다. 또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격상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워낙 중요한 얘기를 해주셨다"고 답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여당이 책임감을 가지고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며 "중소기업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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