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무회의서 우 수석 언급 안해…안보 강조

거론할 경우 오히려 역풍될 수 있다고 판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예상대로 22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수사의뢰한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왔지만 현안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청와대 관계자는 회의 전 "회의 성격상 우 수석 논란을 직접 거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위기에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날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다음날인 19일 청와대가 "특별감찰관의 본분을 저버린 중대 위법행위이고 묵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박 대통령이 이날 을지NSC와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사 등 도발 우려 등을 지적하고 우 수석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것은 이미 청와대 차원에서 충분히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청와대가 "중대한 위반" 등을 언급하며 이 감찰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또 검찰이 조만간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 대통령의 언급은 자칫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비판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우 수석은 지난 주 검찰 수사의뢰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무회의에 출석하는 등 정상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이 감찰관에 대해 "감찰 내용 누설은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경고한 지난 19일에는 이원종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참석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우병우 수석 문제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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