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펠프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나는 지금 최고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이것이 바로 선수 생활을 끝낼 때 원한 모습이다."'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마지막인사를 전했다. 펠프스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프레스센터 삼바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이다. 이번 올림픽은 내가 그동안 이뤄온 성과들을 돌아볼 수 있어 첫 번째 올림픽보다 더 감격스러웠다"며 "이런 수준까지 돌아오는 것은 힘든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케이크 위에 올려둘 체리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펠프스는 혼계영 400m에서 미국의 세 번째 접영 영자로 나서 스물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그가 원한 마지막 레이스였다. 펠프스는 "나의 레이스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어젯밤 감정이 격해진 이유도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의 은퇴 선언과 이번 결심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 때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같은 말을 했지만 그 당시엔 뭔가 더 할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다. 어젯밤이 최고의 마무리였다"고 말했다.펠프스는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에 올라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네 개와 은메달 두 개를 더해 총 메달 스물 두개로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까지 가졌다. 그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다섯 개, 은메달 한 개를 더했다. 펠프스는 남자 접영 200m, 계영 800m, 계영 400m,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5관왕에 올랐다. 접영 100m에서는 은메달이었다. 올림픽 통산 메달(금 23개, 은 3개, 동 2개) 스물여덟 개를 기록했다. 이렇게 많은 메달 중에 '어떤 메달이 가장 소중하느냐'는 질문에 펠프스는 “모든 올림픽이 달랐고 모든 메달이 다 소중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는 200m 접영 금메달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나 펠프스에게 메달보다 더 값진 것은 가족이었다. '황제'의 길을 이어가기보다는 '아빠'로의 삶을 원했다. 지난 5월 약혼녀 니콜 존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마이클 부머 로버트는 펠프스의 삶을 바꿔놓았다. 펠프스는 "4주간 떨어져 지내다 어제 처음 봤는데 그새 아들 부머가 너무 많이 컸더라. 부머의 기저귀를 갈아줬더니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는 인명 구조를 위해 수영하고 싶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아이들이 물에서 좀 더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더 많은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살아갈 것"이라고 은퇴 후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펠프스는 "앞으로 오랫동안 나를 못 볼 것이다. 잘 있으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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