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나흘 연속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가 2050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 밴드 하단이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이다.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를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이들의 매매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원·달러 환율 흐름과 더불어 외국인의 매매동향 등을 살펴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이다.◆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월 이후 5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조2000억원과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6월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 이후 증시 회복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기관은 코스피 2000 위에서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했다.환율의 경우 정상화 과정 속에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부각되고 있다. 연초 12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7월 들어 환율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S&P의 신용등급 향상과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2분기 실적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다.외국인은 증시 전반에 대한 매수를, 기관은 매도를 여전히 진행중이다. 외국인이 매수하지 않는 업종·종목과 기관이 매도하지 않는 업종·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목해야 할 수급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이 매도하지 않는 업종·종목은 수급 공백이 없다는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이틀째 하회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전날 6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4.2원 반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8월들어 외국인 순매도가 기록된 단 이틀(3일, 11일) 모두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다. 그만큼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연속적이고 강력한 순매수가 시작된 7월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간 상관관계(15분 차트 기준)는 -0.92에 달한다. 이처럼 외국인 매매패턴과 환율 간의 높은 상관관계는 유럽·영국계 자금이 외국인 매매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유럽·영국계 자금의 매매패턴은 모멘텀 플레이, 환율 플레이라는 뚜렷한 특징을 보여왔다.앞으로 유럽·영국계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원화 강세 현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 간 선후관계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전개 중인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강세는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된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이동을 하고 있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하이일드와 원화와 같은 신흥국 자산에 주목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 것으로 판단한다.즉 이번 외국인 유동성이 원화 강세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한다. 따라서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생길 경우 원·달러 환율 강세에 제동이 걸리고, 이를 계기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는 순환 사이클이 작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이번주 코스피는 1.5%, 코스닥지수는 1% 올랐다. 주간 누적기준 수급 상황을 보면 외국인은 5809억원 매수 우위,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01, 78억원 순매도다.영란은행 통화부양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국내외 증시 동반 상승흐름을 자극했다. 단, 그간 실적과 정책에 맞춰졌던 시장 포커스가 경기변수로 이동함에 따라 매크로 바로미터인 국제유가 등락에 연동해 일희일비를 반복중이다. 특히, 원화 강세가 가팔랐던 한주였다. 이는 수출주 차익실현 기류 강화와 사드 충격이 컸던 내수주 낙폭만회 시도의 긍정요인이다.다음주 코스피는 2020~2060을 예상한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 부근 횡보등락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다. 통상 원화 강세 환경은 수출주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내수주 주도 업종 간 순환매를 야기하고 있다. 단, 소비 주도 G2 경기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IT 대표주 시장 주도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간 낙수효과 컸던 IT 하부 밸류체인 대안으로 낙폭과대 내수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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