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대웅제약의 미소

1년 전 투자한 한올바이오파마 주가 급등…평가차익 3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바이오의약품, 신약 분야에 강점을 지닌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 투자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주가 상승으로 인한 보유지분 가치 상승 효과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소유하게 된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950만주가 오는 16일 보호예수기간 만료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대웅제약은 1년 전 총 1046억원을 투자해 한올바이오파마 구주 600만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950만주, 총 1550만주(지분 30%)를 확보하고 계열사로 편입했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발행한 보통주 950만주의 규모는 약 566억2000만원으로 주당 가격으로 따지면 5960원꼴이 된다. 당시 기준주가에 10% 할인이 이뤄져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구주 인수는 주당 8000원선에서 이뤄졌다. 전매제한 해제일을 앞둔 현재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2만10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3만원 코 앞까지 주가가 뛰기도 했다. 1년 전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 보다 약 4배, 구주 인수가액 보다 약 3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현재 대웅제약이 보유한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에 대한 가치는 3255억원에 달해 1년만에 투자금 보다 3배 높은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반면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기 전인 대웅제약은 하반기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이라는 긍정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지만 당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를 할 것이란 전망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가 7월 이후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이 올해 글리아티린 (연간 600억원), 바이토린 (연간 240억원), 자누비아군 (연간 550억) 등 대형 도입 품목의 계약 종료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지분 가치 부각이 대웅제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밖에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포인트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하반기 임상 1상 완료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서 오는 시너지"라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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