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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가전 판매량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름가전 업계는 올해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신일산업의 지난달 선풍기 판매량은 50만대로 전년 동기 33만대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와 비슷하게 폭염이 이어졌던 2013년에 기록했던 34만대 대비해서도 50% 가량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상반기 선풍기 판매량도 1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연간 예상판매량은 최저 145만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선풍기 판매가 급증한 것은 여름 기온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도 25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며 여름 가전 수요를 늘렸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2일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현재까지 거의 매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8일만 열대야가 나타난데 비해 올해는 17차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더위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주로 사용되는 좌석용 선풍기부터 기존 선풍기의 풍량을 강화한 에어 써큘레이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풍기가 고르게 팔리고 있다. 일반 선풍기 외에도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되는 미니 선풍기나 야외에서 쓰이는 휴대용 선풍기 등 아이디어 상품들도 전년 대비 10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모든 종류의 선풍기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일산업 측은 올해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고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선풍기 뿐 아니라 에어컨과 제빙기 등 다른 여름 가전제품들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에어컨 업체들은 주문 물량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소비자가 주문 후 2~3일 정도에 도착하던 에어컨이 최근에는 최대 일주일까지 기간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밖에도 제빙기와 제습기 등 대부분의 여름 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어느 해보다 더위가 심해지면서 여름 가전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8, 9월까지 더위가 이어지면 판매량은 예상치를 더욱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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