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성년후견인 지정 임박…장남은 일본 체류中

성년후견인 지정에 무게…1~2주내 결론 날 듯신동주, 현재 일본 체류 중…11일 귀국 예정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인 지정이 임박했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에서 체류하며 11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분쟁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성년후견인 지정이 필요하다는 판결을 받으면 아버지의 위임장을 토대로 주장해 온 상당부분이 영향력을 잃게 되는 이유로, 그룹 경영권 분쟁의 유일한 변수로 지목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사건 4차 심리가 이날 오전 10시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다. 이날 열리는 심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이르면 1~2주 이내에 심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법원은 최종 결정을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견 등 양측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며, 11일 귀국한다. SDJ측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으며, 11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심리가 된다면 늦어도 한 달 이내에는 통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출국을 두고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 대해 SDJ측은 "신 전부회장은 이전 심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성년후견인 전담인 김수창 변호사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성년후견인 지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95세 나이의 신 총괄회장이 최근 고열 및 폐렴 증세로 입원을 하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됐을 뿐 아니라 치매약 복용 이력 등 당사자가 처한 상황이 상당부분 노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측 변호인단 조문현 변호사(법무법인 두우)는 “신 총괄회장은 2010년, 2013년 고관절 수술 당시 치매약 아리셉트를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신청서에 따르면 후견인으로 지정될 수 있는 대상은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4명의 자녀다. 하지만 신 이사장이 최근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 상태에 있는 점과 신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군은 3명으로 좁혀진다. 법원이 복수의 후견인을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별도의 선고기일은 없으며, 법원이 결정을 내린 뒤 당사자에게 통보한 뒤 절차를 밟게 된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식되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핵심기업인 광윤사 최대주주(50%+1주) 이자 대표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부친의 위임장으로 오르게 된 자리인 만큼 정신건강 여부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기업인 광윤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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