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분기 최대 실적…조양호 회장 간만에 웃었다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 효과 본격화 2분기 호실적 전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유류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6년 만에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3233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진해운 리스크,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 등 내환에 시달리는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도 모처럼 웃게 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화물 업황이 정점을 찍었던 2010년 2분기(3521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흑자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이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2분기 사용한 유류비 추정액은 5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6억원(30.5%)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류비가 매출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올 1분기 말 연결기준 19%)을 차지하고 있어 유류비 감소는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진다.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에서 유류비 헤지 손실액이 제외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저유가와 함께 여객 수요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큐슈 지방 연쇄 지진과 유럽지역 테러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내국인 출국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2분기 여객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14% 성장했다"며 "계절적 성수기 진입, 내국인의 꾸준한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여객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67억원으로 적자폭도 68.77% 줄었다. 2분기 비수기에도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과 함께 중단거리 위주의 국제여객 수요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연결기준 683.1%로 지난해 말 대비 308.2%포인트 낮추며 재무상태도 개선됐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1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1~2분기 임차했던 항공기 반납이 몰리면서 정비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커진 것이 영향을 줬다. 하지만 LCC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 이익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LCC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항공기 7대를 추가하고, B777기와 같은 기존 LCC들이 사용하지 않는 중형기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역 기반 항공사인 에어부산 등 다른 LCC들도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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