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한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 '완두콩 국수'

음력 7월 7일은 칠석이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1년 만에 재회를 하는 날로 어린이 동화책에 나온 전설에 따르면 견우와 직녀가 사랑에 빠져 공부를 해야 하는 견우는 책을 보지 않고 옷감을 만들어야 하는 직녀는 베를 짜지 않고 매일 만나면서 본분을 다하지 않아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매일 만나는 것을 금지하고 1년에 한 번만 은하수를 건너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안타까움을 알게 된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은하수에 오작교를 만들어 주었고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는 사랑의 회포를 풀다가 새벽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으면 이별을 했다.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라고 했고 이튿날 비가 내리면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했다.

칠석에는 신기하게도 비가 오는 날이 많았으니 견우와 직녀의 전설도 그럴듯하다. 칠석은 여름의 기가 꺾일 무렵으로 입추가 지나니 북두칠성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은하수는 쏟아질 듯 화려하고 그 동쪽에 수줍은 듯 희미하게 비치는 직녀성, 서쪽은 남성적인 눈이 찬란하게 빛나는 견우성이 서로 마주보며 마치 정겨워하는 듯이 보인다고 한다. 밤새도록 휘황찬란한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여름의 끝에서 이런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곳에서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듯도 하다.

칠석에 먹었던 시절식도 특별하지는 않은 제철음식이었다. 제철음식인 밀가루로 밀전병과 밀국수, 여름과일로 만든 과일화채, 그리고 백설기 등을 만들어 먹었다.

색색의 콩이 열리기 시작하니 녹색의 완두콩으로 콩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동화책 속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해 본다.

완두콩 국수

완두콩 국수

재료(2인분)

완두콩 1/2컵, 물 3컵, 소금 약간, 소면 150g, 오이 1/4개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완두콩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 3컵을 넣고 곱게 갈아 소금으로 간을 하여 차갑게 보관한다.

2.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3. 오이는 채 썬다.

4. 그릇에 소면을 담고 국물을 붓고 얼음과 채 썬 오이를 얹는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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