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 '폐지1곳·통합 4곳'

경기도청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산하기관 통폐합이 '용두사미'로 끝났다. 도는 당초 폐지기관 6곳, 통합ㆍ흡수 10곳 등 모두 16곳을 통폐합 대상기관에 올렸다. 하지만 경기도의회와 해당기관 등의 반발로 폐지 1곳, 통합 4곳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이들 기관에 대한 통폐합 작업은 오는 9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가 손질되면 추진된다. 4일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도 산하기관 중 유일하게 폐지기관에 포함됐다. 도는 2002년 월드컵 종료로 산하기관 설립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재단은 수원시로 이관될 예정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경기경제과학진흥원'(가칭)으로 통합된다. 창업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지원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아울러 교육기능 강화를 위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영어마을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으로 합친다. 경기영어마을의 경우 경기도교육청이 테스크포스(TF)를 꾸려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에 반해 엘리오앤컴퍼니 용역을 통해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던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공공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테크노파크와 경기도청소년수련원도 존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도자재단-경기문화재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경기복지재단, 평택항만공사-경기도시공사의 통합과 농립진흥재단의 기능전환도 추가 논의를 거쳐 통합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석(부천6) 수석부대표는 "서울시는 1∼2차에 걸쳐 45억원을 투입해 용역을 시행한 뒤 기관 통폐합을 추진했는데 경기도는 8개월 동안 5억원을 들여 24개 기관에 대해 용역을 진행해 매우 부실했다"며 "통폐합 당사자에 대한 의견 수렴이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3월말 16개 산하기관을 통폐합해 도 산하기관을 24개에서 13개로 줄이는 내용의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경기문화의전당, 한국도자재단, 평택항만공사 등 해당 기관과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연정실행위원회 산하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는 조정안을 마련했고, 이번에 최종안이 확정됐다. 이번 최종안은 오는 9월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 제ㆍ개정을 거쳐 통폐합 작업이 진행된다. 한편 도는 남경필 경기지사 부임 후 따복공동체지원단, 경기일자리재단, 경기도주식회사, 스타트업캠퍼스, GSEEK(지식)추진단, 에너지비전센터 등 새로운 기관과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거나 추진 중이다. 이들 기관에 들어간 예산만 269억원에 이른다. 기관별로는 따복공동체 지원단 50억원, 일자리재단 120억원, 스타트업캠퍼스 20억원, GSEEK 추진단 54억원, 에너지비전센터 25억원 등이다.  일부에서는 산하기관 경영합리화를 위해 추진한 통·폐합은 용두사미가 되고, 신설 기관만 더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