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박원순 시장
그러나 더 이상 서울공화국은 긍정의 상징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급속한 성장의 뒤안에 가리어진 ‘공동체 붕괴’ ‘고독사’ 등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과제임에 틀림 없다.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는 박 시장식의 접근 방식은 이 필요해 보인다.단독과 다세대 주택 등을 허물고 아파트 숲으로 만드는 것보다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재생 사업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시민 운동가’로서 평생을 해온 박 시장으로서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이런 프로젝트가 결코 ‘대권’ 도전 보다 의미가 덜 할 수 없다는 것이다.서울시 한 자치구 과장은 “박 시장이 내년 대선에 나가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를 하고 다른 정당 후보가 후임 시장에 당선될 경우 이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는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겠느냐”며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시장이 바뀌면 전임 시장 정책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많이 보아온 그였기 때문이다.게다가 박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내년 3~4월 정도에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하는 전망들도 많다.서울시 주요 간부는 얼마 전 기자에게 “박 시장이 내년에 대권에 도전할지는 어느 누구도 모를 것”이라며 “ 상황이 되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박 시장으로서도 반드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처하지 않겠느냐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박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이지만 서울시장을 5년 넘게 역임한 유력한 정치인 반열에 올라섰다.이 때문에 현재보다 더 ‘큰 뜻’을 품고 도전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다.그러나 ‘서울시장‘과 ‘대통령’ 자리 위상이 중요한 것이 아닌 ‘역사에 남을 어떤 일’을 하느냐를 후대 역사가들은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이 높게 평가하지 않을까하는 차원에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박 시장은 요즘 현장시장실을 다시 가동, 종로 숭인, 창신 재생 현장과 용산 해방촌 등 주민을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눌 땐 펄펄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워커 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일 외 다른 취미가 없는 듯한 박 시장이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행복하고 이 시대에 도움이 될 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점차 다가와 보인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