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꼭 대권 도전해야 할까?

‘마을공동체 복원’ ‘주민참여제 도입’ ‘도시재생’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보행중심의 도로 체계’ 개편 ‘서울역고가’ 추진 등 ‘사람 중심의 행정’ 펼쳐 패러다임 변화 이끌어온 박 시장, 대권 도전보다 더 중요한 시대적 과제일 수 있다는 한 시민의 지적 눈여겨볼 대목 ....용산 숭인 창신 재생지구 및 용산 해방촌 등 방문 현장시장실서 주민들과 대화 나누며 활기찬 모습 보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원순 시장은 과연 내년 대선에 나설 것인가? 아니 나서야만 할 것인가?서울시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박 시장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관심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특히 올들어 박 시장이 몇 차례 대권 도전과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 해가는 분위기가 무르 익어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부에선 박 시장의 대권 캠프가 가동되기 시작됐다는 설도 나오곤 한다.그러나 1년여 앞두고 이런 박 시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 “박 시장이 꼭 대권에 도전해야만 하는가?” 우려의 목소리들도 제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한 시민은 “박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 최초의 서울시장으로 5년여간 ‘마을공동체 복원’ ‘주민참여제 도입’ ‘도시재생’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보행중심의 도로 체계’ 개편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추진 등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왔다”며 “이제 시작된 이런 변화를 더 이끌어 확실한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박 시장이 정치인으로서 대권에 도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취임 이후 추진해온 이같은 프로젝트들이 제대로 뿌리 박도록 하는 것도 대권 도전에 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서울시는 그동안 우리 나라 역사를 이끌어온 산업화와 근대화의 중심도시였다.이로써 서울특별시는 대한민국의 역사의 중심 도시로서 ‘서울공화국’의 명성에 맞게 ‘성공’ ‘성장’과 ‘출세’ 등 ‘긍정의 상징’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박원순 시장

그러나 더 이상 서울공화국은 긍정의 상징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급속한 성장의 뒤안에 가리어진 ‘공동체 붕괴’ ‘고독사’ 등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과제임에 틀림 없다.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는 박 시장식의 접근 방식은 이 필요해 보인다.단독과 다세대 주택 등을 허물고 아파트 숲으로 만드는 것보다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재생 사업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시민 운동가’로서 평생을 해온 박 시장으로서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이런 프로젝트가 결코 ‘대권’ 도전 보다 의미가 덜 할 수 없다는 것이다.서울시 한 자치구 과장은 “박 시장이 내년 대선에 나가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를 하고 다른 정당 후보가 후임 시장에 당선될 경우 이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는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겠느냐”며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시장이 바뀌면 전임 시장 정책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많이 보아온 그였기 때문이다.게다가 박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내년 3~4월 정도에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하는 전망들도 많다.서울시 주요 간부는 얼마 전 기자에게 “박 시장이 내년에 대권에 도전할지는 어느 누구도 모를 것”이라며 “ 상황이 되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박 시장으로서도 반드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처하지 않겠느냐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박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이지만 서울시장을 5년 넘게 역임한 유력한 정치인 반열에 올라섰다.이 때문에 현재보다 더 ‘큰 뜻’을 품고 도전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다.그러나 ‘서울시장‘과 ‘대통령’ 자리 위상이 중요한 것이 아닌 ‘역사에 남을 어떤 일’을 하느냐를 후대 역사가들은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이 높게 평가하지 않을까하는 차원에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박 시장은 요즘 현장시장실을 다시 가동, 종로 숭인, 창신 재생 현장과 용산 해방촌 등 주민을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눌 땐 펄펄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워커 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일 외 다른 취미가 없는 듯한 박 시장이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행복하고 이 시대에 도움이 될 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점차 다가와 보인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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