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與당권, 김문수 나서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의 '8ㆍ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당권 경쟁에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녹취록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였던 서청원ㆍ나경원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전 지사의 도전은 향후 전대 승부를 가름할 촉매가 될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김 전 지사는 측근들과 당권 도전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의 출마는 거물급 주자들의 불출마로 명확한 축을 상실한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친박 주자였던 서 의원의 불출마로 흐트러졌던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당초 비박은 다수 후보가 제각기 경쟁에 뛰어든 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면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단일화의 명분과 절박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 전 지사가 출마하면 기존 비박계 후보들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단일화 움직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지사의 출마가 비박계의 경선 승리를 담보해 주는 건 아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권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하면서 타격을 받은 만큼, 이번 전대 경선 승리를 장담 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김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헌ㆍ당규에 있는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사실상 대선 출마가 물 건너가게 된다. 김 전 지사가 당권 도전 선언 뒤 낙선한다면 정치적으로 재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논란인 가운데,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홍 의원은 전대 출마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출마 여부는 27일 서청원 의원 주도의 친박 만찬 회동을 전후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 의원 4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이날 모임에는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홍 의원만 유일하게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가 회동 이후 출마를 선언한다면 자연스럽게 친박계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박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24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초청 여부와 관계없이 오해를 살 만한 모임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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