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밤도깨비야시장 현장 품평회 열린 목동운동장,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 몰려
15일 오후 시민들이 목동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푸드트럭 음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야시장은 푸드트럭 관계자들에겐 꿈의 장소죠. 참가 업체로 선정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음식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지난 15일 오후 4시 경 양천구 안양천로 목동운동장엔 40대의 트럭이 몰려들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현장 품평회에 참가하기 위한 차량들이었다.밤도깨비야시장은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로 지난 3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번에 목동운동장에서 열리는 야시장의 콘셉트는 '레포츠&익스트림'이다. 주최측은 "이곳에서 레포츠 중고장터와 익스트림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대의 푸드트럭 중 앞으로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참가할 20개의 업체가 선정된다. 이날 6명의 전문가 심사단과 4명의 시민 평가단이 푸드트럭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위생 등을 평가했다. 개장 첫날인 이날은 40대 트럭 모두가 영업을 할 수 있었다.푸드트럭 운영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40대 이상 중년층도 있었다. 보통 2명 이상 3~5명이 한 팀을 이뤄 음식을 만들었다.중국 음식을 판매한 유지훈씨는 지난번 야시장 현장품평회 때 아쉽게 탈락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라고 했다. 유씨는 "푸드트럭으로 장사할 곳이 많지 않은데 야시장에 참가하게 되면 경험을 쌓기 좋을 것 같다"며 "될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푸드트럭을 시작한지 한 달 째라는 박진우씨는 "푸드트럭은 주변 상가에 밀려 쫓겨 다니는 신세가 많다"며 "개인 사업장을 내기 전에 연습을 할 수 있는 이런 야시장이 앞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심사를 한 외식업전문가 정우정씨는 "여름철 시민들이 비교적 수준 있는 음식들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야시장의 장점"이라며 "평가 할 때도 맛과 위생, 음식의 다양성을 꼼꼼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한편,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수십대의 푸드트럭이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사진을 찍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정의상(39)씨는 "햄버거와 묵사발, 쌀국수를 사먹었는데 맛이 좋았다"며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신민호(24)씨는 "한강에 처음 야시장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생기니 신기하다"고 했다.반면 일부 시민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모(36)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마땅히 앉을 곳이 없어 서서 음식을 먹었다"며 "오늘은 비도 왔는데 편의시설이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푸드트럭이 전기 공급을 위해 가지고 있는 발전기가 비에 노출돼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몇몇 푸드트럭 옆 발전기는 비가 오는 날씨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원래는 비가 내리면 바로 야시장을 철수 한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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