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파업의 충격②]노조 20일 총파업 '생존권 걸려 양보못해'

8개 조선사 파업 "일방적 정리해고 반대" 수주잔량, 현대중공업 1년 새 31% 하락…대우조선 22%, 삼성중공업 21% 줄어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내 주요 조선사 근로자들이 오는 20일 총파업을 벌인다. 이들은 인력 감축·설비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조선노동조합연대(이하 조선노연)를 중심으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황우찬 조선노연 공동의장(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에 참석하는 조선업 근로자수는 3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노연은 주요 조선사 8개로 구성된다. 이중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1만5000명) ·삼성중공업(5500명)·대우조선해양(6900명)의 노동조합 근로자수는 2만7400명이다. 여기에 금속노조 STX조선 지회(987명) 참여해 이들이 모두 파업에 동참하면 약 3만명에 가깝다는 것이다. 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아직 쟁의권 확보 절차가 진행 중이라 결의대회를 여는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1시 30분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되면 20일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울산에서 동시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4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다. 이런 노조의 움직임이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사 수주가 지난해 동기 대비 88%나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조선 3사 수주 현황은 현대중공업 45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7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3억달러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이후 지금까지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국내 대형 조선3사의 일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감은 수주잔량을 뜻하는 것으로, 조선소가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수주한 이후 아직 선주에게 인도하지 않은 물량이다. 설계단계에 있는 물량과 도크에서 건조중인 물량을 모두 포함한다. 수주잔량이 줄어든 원인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건조 완료해 인도하는 속도를 수주가 따라가지 못한 데 있다. 현대중공업(울산ㆍ군산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1년전에 비해 3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392억달러(조선 183억달러ㆍ해양 209억달러)에서 올해 6월말 기준 270억달러(조선 139억달러ㆍ해양 131억달러)로 급감한 것이다. 수주잔량이 줄어든 원인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건조 완료해 인도하는 속도를 수주가 따라가지 못한 데 있다.  대우조선해양(옥포조선소)과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의 수주 잔량도 1년 전에 비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은 495억달러(조선 241억달러ㆍ해양 254억달러)에서 382억달러(조선 223억달러ㆍ해양 159억달러)로 23%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366억달러(조선 120억달러ㆍ해양 246억달러)에서 289억달러(조선 95억달러ㆍ해양 194억달러)로 21%포인트 하락했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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