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를 찾아라' 힐러리·트럼프, 부통령 후보 낙점 고심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 인선에 골몰하고 있다. 양측 모두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상대방 후보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신의 한수'를 찾느라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제독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제독이 클린턴 전 장관의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 터프츠대 플레처법ㆍ외교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스타브리디스는 NATO군 총사령관으로서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등에서 테러 격퇴 작전을 지휘한 바 있다. 풍부한 군 지휘관 경력과 대 테러 작전 수행 경험을 지닌 그는 트럼프의 안보 공약이 미국을 더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코리 부커 상원의원과 줄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 장관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있다. 워런 의원은 개혁 성향과 미국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부통령 후보 카드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부커 의원은 '제2의 오바마'로 불릴 정도로 흑인 사회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카스트로 장관은 최초의 히스패닉계 부통령이란 점을 앞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대화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잠재적인 후보군이다. 허핑턴 포스트는 이날 민주당 경선에서 '아웃 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샌더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클린턴 전 장관과의 유세에 참석, "나는 클린턴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선 완주를 고집했던 샌더스 의원의 공식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과 개혁성향 유권자 표 결집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뉴트 깅리치 전 美하원의장

한편 공화당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주 안으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5명 정도의 후보군이 있고 알려지지 않은 후보도 2명이 더 있다"며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캠프 주변에선 워싱턴 정치권에 정통한 주류 정치인이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트럼프가 워싱턴 정가에 문외한이라는 약점을 보완해주고 공화당 주류의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있는 노련한 정치인이 우선 대상자란 의미다. 현재로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등이 3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NN은 이날 저녁 트럼프 캠프 소식통을 인용, "최종 검토 과정에서 크리스티 주지사가 제외됐고, 깅리치 전 의장과 펜스 주지사 등 2명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보도했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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