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와대
朴, 사드·K2 비행장 이전으로 화해 물꼬柳, 야당의 사드반발 소방수 자처 화답[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 사이에 훈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K-2 공군기지 이전 결정으로 불편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사드 배치와 관련 '대야 소방수'는 물론 8ㆍ9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지난 8일 정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 주한미군의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K-2 공군기지 이전과 관련 "대구공항은 군과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함으로써 군과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줄곧 강경한 입장을 주장해 왔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사드 배치 공론화를 위해 친박(친박근혜)의 만류에도 2015년 4월1일 '사드 의원총회'를 강행했다. 또 사드를 놓고 한ㆍ미ㆍ중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때 공개적으로 도입 공론화를 주장하며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의 이런 강경한 태도를 박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원내대표를 사퇴한 지 꼭 1년 만인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해 박 대통령과 다시 얼굴을 마주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미 양국은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발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후 유 의원과 35초간 대화를 나누며 "대구에서 K-2 비행장을 옮기는 게 큰 과제시죠"라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K-2 공군기지 이전 문제는 유 의원 지역구(대구 동구)의 숙원 사업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 의원도 박 대통령의 화해 몸짓에 화답하고 나섰다.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유 의원은 K-2 공군기지 이전에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힘 실어 주신 것이 맞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과거 약속했던 것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이신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런 의지를 밝히신 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 정부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도 함께 밝혔다. 유 의원은 "예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면 사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라며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사드를 어디에 배치할지를 놓고 군사적으로 최적의 입지,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입지를 찾아내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 간의 관계에서 훈풍이 불면서 새누리당 차기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난립한 친박 후보들에 비해 비박(비박근혜) 후보들은 단일화의 길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박이 특별한 구심점 없이 느슨한 연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의원이 특별히 지지의사를 표하지 않기만 해도 친박 후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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