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체리 향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의 영화로 유명한 이란 영화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세상을 떠났다고 4일(현지시간)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암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향년 76세. 그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에 머무르며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40편 이상의 영화를 만들었다. 지난 1997년에는 영화 '체리 향기'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와 함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란인으로서는 유일한 황금종려상 수상자다. 그의 영화 '체리 향기'는 자살을 위해 자신을 묻어줄 사람을 찾는 남자의 이야기로 이란인들의 삶과 종교적 색채가 깊이 묻어난다. 이밖에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 등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들을 남기며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영화감독인 장 뤽 고다르는 "영화는 D.W. 그리피스에게서 시작되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에게서 끝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주로 이란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그는 최근 두 작품을 이란이 아닌 해외에서 찍는 등 고령에도 다양한 영화적 시도를 감행했다. 또 2002년작인 '텐'에서는 두 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차에 붙여 테헤란의 시내 도로를 운전하는 여성 배우에 대한 보행자들의 반응을 찍기로 했다. 세계 영화계는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뉴욕 영화잡지인 '필름 스테이지'는 트위터를 통해 "세계가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을 잃었다"고 조의를 표했고, 영국영화협회는 "그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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