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브렉시트 흐름 따라야…TPP 탈퇴 추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실상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TPP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TPP가 미국을 겁탈하는 것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통해 확인된 정치적 흐름에 미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자유무역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고 미국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영국의 우리 친구들이 최근 경제·정치·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며 "이제는 미국이 미래를 되찾아와야 할 때이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오하이오주 세인트 클레어스빌을 방문해서는 TPP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TPP는 미국을 겁탈하는 것"이라며 "아주 끔찍하고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PP는 미국인들이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국제 위원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 위원회는 힐러리를 후원하는 월가를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TPP가 아직 비준되지 않았다며 TPP에서 미국을 탈퇴시킬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미 24년 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탈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NAFTA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쏘아붙이며 캐나다와 멕시코가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탈퇴를 규정한 NAFTA 협정 2205항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는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 제조업을 위해 NAFTA와 같은 무역협정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미국의 경제독립을 선언해야 할 시기"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재무부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해 미국의 이익을 빼앗는 국가는 환율조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에도 중국을 겨냥해 겁탈이라는 표현을 썼다. 당시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유세에서 "중국이 계속 우리나라를 겁탈하도록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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