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 전자업계 '부품은 괜찮은데 세트가 걱정'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되며 전자업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에선 큰 영향이 없겠지만 세트 부문에서는 소비부진으로 인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번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들이 대부분 독일 인근에 있는 전자·자동차 회사인 만큼 영업, 유럽지역 총괄 본부 역시 대부분 독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파운드와 유로의 동반 하락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커진 달러와 엔화가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조금씩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는 일본 부품 업체들과의 경쟁서도 유리해진다.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세트 제품서는 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국내 전자업계의 유럽 지역 매출비중은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의 19%, LG전자가 10% 수준이다. 반면 미국 지역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가 약 30%, LG전자는 28%에 달한다. 국내 전자업계의 경우 대영수출 비중은 낮은 편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은 피해갈 수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의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세트 부문에선 소비 부진이라는 위기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 "이미 각 회사부터 브렉시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간 사업 계획을 수립한 만큼 대응책 마련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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