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영국 국민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세계의 주요 이슈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면서 각국의 단결을 호소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수백만 영국민은 위험스러운 미지의 앞날에 도박을 하는 것이 현재에 안주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영국의 절반은 자국과 EU에서 권력과 부(富), 특권을 휘두르는 계층, 그리고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느끼는 열강들을 향해 분노와 좌절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이 공포에 질릴 이유는 없다"면서 "서방의 정치, 경제, 안보 체계는 견고하면서도 유연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앤 애플바움은 'EU를 떠나겠다는 영국의 결정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앞으로의 브렉시트 과정에 모든 자원이 집중되면서 테러대응 등 당면 과제가 경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플바움은 "이혼 절차가 수반하는 느리고도 극심한 고통이 영국과 EU 회원국들의 귀중한 정치적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유럽 지도자들은 다른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데 단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미국의 우방인 영국이 자국 내부의 사안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영국의 에너지는 이슬람국가(IS)·난민·러시아 등의 문제에 대응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은 독립을 선언했다"며 "영국 보수당은 영국의 성장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분투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문은 브렉시트로 다른 나라에서도 'EU 탈퇴냐, 잔류냐'의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영국이 앞으로 경제·외교적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그런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브렉시트는 EU가 성장과 경쟁을 장려하는 공동시장으로 되돌아가야 함을 일깨우는 경고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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