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사람은 누구나 좋은 환경을 갖춘 집에서 살기를, 또 죽어서는 땅의 기운을 얻는 곳에서 편히 잠들기 원한다. 이런 심리를 반영한 이론이 풍수지리의 ‘명당론’이다.‘배산임수(背山臨水)’, ‘장풍득수(藏風得水)’ 등은 ‘길지(吉地)’라 하여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음양의 조화를 이룬 곳을 말한다. 쉽게 풀면 집 뒤로 산이나 언덕이 있어 바람을 막아주고 앞에는 강이나 개울, 연못 등을 통해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배산임수이고 바람을 막고 강물을 받아들이는 지형을 장풍득수라 한다. 이밖에도 ‘북고남저(北高南低)’, ‘금계포란형(金鷄包卵形)’ 등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들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러한 지형을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는다. 그만큼 사람이 사는 곳, 삶터에 대한 자연환경과 조화를 중요시 했던 옛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입지를 선정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이는 입지에 따라 사람의 수명이 늘 수도 줄어들 수도 있고, 돈이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최근에도 아파트를 짓더라도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단지 내에 숲을 만들고 실개천을 만들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주거단지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당 터는 한남동이 손꼽힌다. 한강과 남산의 머리글자를 딴 한남동은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또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영구음수(靈龜飮水)형의 길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가 순한 곳이라 사람이 대를 이어 살 곳으로, 재복도 크고 대대로 부자소리를 들으며 살터라는 것.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한남동에 운집한 것도 이 같은 풍수지리와 무관하지 않다. 한남더힐의 인기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정ㆍ재계와 유명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남더힐은 전용면적 59~332㎡ 총 600가구로 구성된다. 최근 일반분양으로 나온 물량은 기존 임대계약이 만료된 후 분양 전환을 하지 않고 퇴거한 전용면적 177~244㎡ 129가구다. 분양관계자는 “분양 문의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이어지고 있고, 샘플하우스를 보기 위한 예약수요도 하루에 소화를 못할 정도” 라고 말했다.이용수 기자 m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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