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의혹 제기만 한 檢, 소리만 요란했나

계열사·임원 자택 등 30곳, 200여명 넘는 인력 투입하며 대대적 수사 예고수사 장기화되나…압수수색 14일째 '소강상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검찰이 롯데 계열사와 임원 자택 등 30곳 넘는 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했지만 수사 14일째까지 이렇다할 진전은 없어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소리만 요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재 계열사 임원들을 소환 조사 중이다.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받았다는 300억원이 넘는 돈의 성격과 쓰임새를 추궁하기 위해 23일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1987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백화점에서 경리, 자금,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과 이봉철 지원실장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현재까지는 주로 실무진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지만 조만간 최고위 임원급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정책본부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핵심 인사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등의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현 속도대로라면 하반기라야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지난 10일 검찰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대대적으로 롯데그룹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관계자 소환을 시작했고 비리 정확이 포착되자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현재 오너가(家)와 핵심 임원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은 그룹 오너가의 비자금 조성과 부동산 거래, 계열사 간 불법적인 자산 거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등 다양하다. 그중 검찰 수사의 초점은 오너가 비자금 조성이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해마다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액수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이 자금이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한편 2009년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롯데월드타워 인·허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건축 허가가 나온 배경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은 단서가 확보되면 정치권 금품 로비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단서가 나오면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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