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에 진출한 아시아 기업들이 EU 잔류를 호소하고 나섰다. 미국 CNN방송은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20일 영국 법인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부품과 차량에 세금이 더 매겨질 것"이라며 "영국이 현재의 무역조건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는 EU를 탈퇴할 경우 10%의 세금을 더 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가 영국에서 만드는 차량 중 90%가 수출되며, 그 중 75%는 유럽향인 만큼 사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타타그룹 산하의 자동차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의 랠프 스페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만약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부품을 사는 것이나 우리 제품을 더 큰 시장(EU)에 파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직원들이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타타그룹의 영국 사업부문 직원 수는 6만9000명에 달한다. 중국 부호들도 브렉시트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 재벌이자 영국에 이동통신사 '쓰리'를 소유하고 있는 리카싱 청쿵프라퍼티 홀딩스 회장은 브렉시트시 영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도 최근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기업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본사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아시아 기업들이 영국을 발판삼아 유럽 시장을 공략해온 만큼, 누구보다도 브렉시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