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 CEO들의 '결혼학개론'박수경 듀오 대표, 아모레 임원서 미혼남녀 대모 변신김영주 가연 대표, 주말도 출근 회원 프로필 직접 챙겨김희철 대명위드원 대표, 정통 '대명맨' 외부활동 만남 유도
박수경 듀오 대표(왼쪽부터), 김영주 가연 대표, 김희철 대명위드원 대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사랑한 사람들은 이렇게 얘길하지, 후회하는 거라고. 하지만 사랑않고 혼자서 살아간다면 더욱 후회한다고."가수 이무송의 '사는게 뭔지' 가사 중 일부다. 결혼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영화 제목처럼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혼자 아닌 둘이 낫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결혼이다. 국내 대표 결혼정보업체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결혼'이란 어떤 걸까. "배우자가 될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죠. 내가 볼 때 좋은 사람은 남들 눈에도 좋아보이는 법입니다."박수경 듀오 대표는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D-U-O'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DUO 마인드'로, Down, Up, Open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보는 눈을 낮추고(Down)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UP) 열린 자세(Open)로 상대방을 대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내 이상형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이상형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한데 이때 듀오를 적극 활용하라는 게 박 대표 조언이다.현재 듀오에는 3만2506명의 회원들이 있어 동종업계 중 최다 수준이다. 듀오에서는 매월 1만3000~1만5000건의 미팅을 주선하고 있는데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단 3일만에 결정한 커플도 있다. 금요일에 미팅했는데 월요일에 결혼하기로 한 것. 마음만 서로 맞는다면 교제한 시기가 크게 중요하진 않는 셈이다.그렇다면 박 대표 스스로의 결혼 만족도는 어떨까. 1995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를 시작으로 2000년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온 박 대표는 워킹맘 1세대로 통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때의 어려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박 대표는 "결혼하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힘들이지만 그만큼 행복과 보람이 있다"면서 "결혼을 통해 전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박 대표의 결혼 행복론에 힘입어 듀오는 지난해 매출액 317억6000만원, 영업이익 28억3000만원을 달성해 동종업계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를 벌이며 1위를 기록했다."인연은 하염없이 기다릴 때보다 부단히 노력했을 때 찾아오고, 그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진짜 인연을 만났을 때 울림도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죠."2006년 직원 3명에서 시작해 올해 창립 10년째를 맞은 가연에서는 김영주 대표가 행복한 결혼을 전파하고 있다. 가연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국내 결혼정보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는 데에 공을 들였다. 결혼정보업체가 지향해야할 길은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이 되어주는 동시에 원하는 이성을 찾아주는 '정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출근해 밤늦게까지 회원 프로필을 검토하곤 한다. 대표가 직접 회원 개개인까지 챙기는 경우는 이례적이다.10년간 반복되어온 이 생활에 지칠 법도 하지만 김 대표는 "회원들의 성혼과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평생 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완벽하게 맞는 짝을 찾기보다 서로 맞춰가며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짝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운명의 인연은 스스로 찾을 때 다가오는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결혼정보회사 가입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를 증명하듯 가연은 2014년 기준 창립 후 8년간 평균매출 103%증가, 평균 회원수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결혼이란 둘이 하나됨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2014년 대명그룹이 대명위드원과 대명본웨딩을 출범시키면서 결혼정보업체 수장이 된 김희철 대명위드원 대표는 결혼정보업계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임 최고경영자(CEO)이지만 1991년부터 26년간 대명그룹에서 일한 정통 '대명맨'으로 레저분야로는 잔뼈가 굵다. 김 대표는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친결혼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무조건 '결혼'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의 진부하던 미팅파티의 개념에서 벗어나 외부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명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오션월드, 스키월드, 골프장, 승마장 등의 인프라도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충ㆍ신ㆍ진ㆍ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마음을 다해(忠) 서로 믿고 따를 수 있는 관계(信)가 성립돼야 진심(眞)을 통하며 만족할 수 있는 인연(滿)을 만날 수 있다"며 "결혼을 통해서 삶이 더 행복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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