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사라지는 식품…요리 융복합시대 온다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SIAL 넬리 바론 이사 방한

'한불 농식품 혁신·트렌드 간담회' 참석 … "식재료ㆍ마켓 플랫폼 변화 주목해야"

넬리 바론 이사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요즘은 한 나라에서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죠. 식품의 국가 간 장벽이 거의 사라진 겁니다. 1980년대 유럽 셰프들 사이에서 첫 태동을 보인 식문화의 글로벌화는 현재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는 새로운 식재료 발견과 조리법의 혁신 위주로 국제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SIAL(시알) 네트워크'의 커뮤니케이션 이사 넬리 바론은 올해 식품업계의 최고 쟁점으로 혁신과 창조성을 꼽았다. 곤충과 해조류 등 완전히 새로운 식재료를 활용한 식품개발이 전 세계 유명 셰프들 사이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파리일드프랑스기업진흥청 (Paris Region Entreprises)과 프랑스 국제전시협회(Promosalons)가 주관한 '한불 농ㆍ식품 혁신 및 트렌드 간담회'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바론 이사는 16일 "식품의 글로벌화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중산층이 확대되거나 경제인구가 증가하는 등 국가 내부적 요인에 따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식품의 글로벌화로 나라간 식문화 교류가 극대화될 뿐, 개별 국가 고유의 전통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각 나라의 식문화가 기후와 토양 등 지리적 여건과 전통과 풍습 등 특수한 역사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타국의 조리법을 단순 모방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응용하는 차원의 융복합 현상이 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2년마다 열리는 SIAL 파리가 국제식품문화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SIAL 파리는 10월16일부터 20일까지 파리노르빌팽트 전시장에서 월드투어 콘셉트로 진행되는데, 미국과 영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호주, 인도 등 총 28개국이 참가해 자국의 식품산업 소비 트렌드 현황과 대표상품을 소개한다. 또한 올해의 3가지 트렌드 이슈로 '건강' '스마트쇼핑 및 편리성' '채널의 경계가 모호해지거나 변화하는 소비'를 제안한다. 이에 대해 바론 이사는 "치아시드, 키노아, 아사이베리 등 슈퍼푸드의 인기에서 볼 수 있듯 소비자들은 점점 천연 재료를 선호하며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신속한 조리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편리한 제품, 접근성을 강화한 새로운 점포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인구가 90억~100억명에 도달하는 상황에서 식품에 대해 늘어나는 요구가 식품 및 유통산업의 진정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인터넷 기반의 유통 혁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 플랫폼의 혁명을 가져온 커넥티드 스토어 등 기술기반 채널 혁명과 더불어 새로운 식품개발을 위한 이 같은 교류가 참여국과 방문국 모두에게 큰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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