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호봉제 폐지①] LG이노텍, 생산직 전체에 성과급제 도입

▲LG이노텍 스마트폰부품 생산현장.(제공=LG이노텍)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LG이노텍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생산직 현장 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다. LG이노텍은 16일 생산직 현장 사원 인사제도를 기존 호봉제에서 '성과·역량 기반 인사제도'로 바꾼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사무·기술직에만 이 제도가 적용돼 왔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생산직 현장사원들은 근속 연수가 아닌 성과·역량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받게 된다. 직원들은 혁신활동,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해 수시로 평가 받고 우수 직원은 '수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성과 상위 10% 우수 조직에는 '우수라인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현장직 사원이 업무 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할 수 있는 '발탁 진급제'도 신설했다. 평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생산 현장 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 평가 위원회'를 마련했다. 이 위원회는 직원의 생산성·품질·아이디어 제안 실적 등을 분석해 조직 목표 기여도를 평가하게 된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노동조합과 2년여간의 협상과정을 거쳤다. 평가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 신청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직원이 직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품질·공정 교육과 어학 경력 설계 등 연간 최소 48시간의 교육을 받도록 직무 교육 제도가 강화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생산 현장은 공정이 전문화되고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고 있어 근속 연수보다는 빠른 업무 적응력, 전문 직무 역량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며 "변화된 제조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회사 측과 노조측이 인식을 같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생산직 현장 사원에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류상효 노무법인 천명 공인 노무사는 "기술·사무직과 달리 라인별로 돌아가는 생산직 현장에서 개인별 성과를 평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적절한 평가 제도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임금·퇴직금 수준을 낮추는 결과만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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