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악!' 변비와 치질…생활습관 바꿔야

아침식사 꼭 챙기고 아이스커피·생맥주 자제해야

▲'5분의 잠'보다 아침밥을 챙겨 먹는게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사진제공=메디힐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잠을 조금 더 자기 위해 아침밥을 거르거나, 식사 후 아이스커피와 저녁에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은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4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남녀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각각 45.1%, 36.4%로 매우 높았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하루 500g 이상 먹는 사람은 38.3%에 불과했습니다. 성인의 주당 커피 섭취 빈도는 11.99회로, 하루 평균 1.7잔을 마시는 꼴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현대인의 불균형한 식습관은 건강상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6월부터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미리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변비와 치질은 그 원인이 평소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아침밥 대신 선택한 '5분의 단잠' 변비의 원인=일반적으로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잠에서 깬 후와 아침 식사를 한 뒤가 좋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 위와 결장 간의 반사 작용으로 대장운동이 촉진돼 대변 신호를 보내는 직장이 자극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근이나 학업 스트레스, 피로누적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려 아침 식사를 거르고 5분의 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배변의 황금 시간대'를 놓치면 회사나 학교생활 중에 변의를 느끼더라도 여건이 되지 않아 억지로 참아야 하기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화장실에 갈 타이밍을 놓치거나 배변을 참는 횟수가 많아지면 직장 신경의 감각 기능이 둔해져 항문 괄약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는 직장형 변비가 발생합니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면 힘을 줘도 변을 보지 못해 그대로 화장실을 나오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배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여건상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면 공복에 차가운 물이나 우유 한 잔을 마셔 대장운동을 반사적으로 일으키게 하는 것이 좋다"며 "변비가 지속되면 변이 딱딱해져 배변할 때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스커피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변비에 도움이 된다.[사진제공=메디힐병원]

◆식후 무심코 마시는 아이스 커피 항문 건강에 독=성인의 장이 적절한 기능을 하려면 하루에 1.5~2ℓ의 수분을 섭취해줘야 합니다.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을 위해 물 대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오히려 몸에 있는 수분까지 배출되고 맙니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면 대변에 함유된 수분이 장 속으로 흡수되면서 변이 딱딱하게 말라 변비가 생깁니다. 여성의 경우는 여름을 맞아 옷차림 얇아지면서 몸매 보정을 위해 착용하는 속옷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정 속옷은 배변 활동을 조절하는 부교감 신경의 활동을 억제합니다. 이때 소화액이 적게 분비돼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배변량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급성 변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민상진 원장은 "변비가 있을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배변하기 쉬운 부드러운 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며 "커피나 주스보다 물을 틈틈이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치맥은 치질에 악영향을 끼친다.[사진제공=메디힐병원]

◆퇴근 후 즐기는 '치맥' 한잔이 치질 부른다=치맥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치킨과 맥주를 자주 섭취하면 치질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치질은 정맥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차가운 맥주를 섭취하면 항문 혈관이 팽창되는데 이때 피부나 항문 점막이 부풀어 올라 치질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맥주와 함께 섭취하는 기름진 치킨은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고 항문을 자극해 치질 질환을 촉진시킵니다. 일반적으로 항문 질환의 원인을 변비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설사 역시 치질의 원인입니다.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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