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EM지수 편입 불발…코스피 영향 미미과거 오히려 상승경험 학습23일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나외국인 수급개선 여부 판가름불확실성 제거, 당분간 오름세[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불발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16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23일(현지시간) 시행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을 전후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 투자자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A주 MSCI EM 지수 편입 불발…국내 증시 영향 미미=15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대비 4.20포인트(0.21%) 내린 1967.83을 기록중이다.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만에 2020선에서 1970선까지 2.7% 급락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A주 편입 이벤트 임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 A주가 MSCI EM 지수에 5% 편입되면 한국 증시에서 2조7000억원이, 100% 편입시 25조8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증시엔 다행스럽게도 이날 MSCI가 중국 A주를 EM 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추후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 우려는 일단 잠재워지는 분위기다. 이날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 동안의 매도 공세를 멈추고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와 반대로 장초반 300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해외상장 주식예탁증서(ADR)가 MSCI 차이나와 EM지수에 편입됐을 때에도 외국인 이탈 우려가 컸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후 2주 동안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두 사례로 비춰볼 때 중국 주식의 해외지수 편입 여부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 셈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은 액티브 펀드의 선제적 비중 조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난달 말 중국 ADR의 50% 편입 때 오히려 지수가 상승한 학습효과를 고려해봐도 수급상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이벤트 임박…외국인의 선택은?=6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이 0%대까지 줄어든 상황이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총 1조206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 3거래일 사이엔 2805억원을 순매도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4852억원), 네이버(985억원), 이노션(96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한 반면 현대차(-769억원), BGF리테일(-451억원), 포스코(-42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순매수 상ㆍ하위 30위권을 살펴보면 주로 정보기술(IT)ㆍ전기ㆍ의약품 업종에 관심을 보였고 자동차ㆍ철강ㆍ금융 등은 기피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금융주 중심으로 내다 팔고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 추이는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중국 A주 편입 불발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와 미국 금리인상 시기 연장 등을 이유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짐작케 하는 지표가 최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추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200 선물을 총 1만5567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동시만기일(9일)엔 7000계약에 달하는 매수 롤오버(만기연장)를 진행했다. 쉽게 말해 코스피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얘기다. 지난달에만 1만4216계약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과거 대비 1만계약 이상 선물 매수 상태로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은 최근 비차익거래에서도 매수로 전환했다"며 "외국인의 시선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시장은 상승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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