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오성수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은 롯데의 창립자로서 검찰 수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지만 압수수색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입원해 엿새째 병원에 머무르고 있다.15일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에 따르면 미열 증상으로 입원했던 신 총괄회장의 상태는 다소 환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혈 등 검사는 여전히 매일 이뤄지고 있지만 신 총괄회장의 컨디션은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입원에 동행하기 위해 지난 8일 입국했던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한 후 12일 출국한 상태다.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해 "열은 없고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며 "퇴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병원에서 아직 퇴원하란 이야기가 없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신 총괄회장의 증상이 호전 됐음에도 퇴원하지 않고 있는 것은 최근 롯데 수사와 관련해 퇴원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이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 34층으로 다시 돌아가기엔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또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병원에서 퇴원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취재경쟁에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고려도 있을 수 있다.신 총괄회장은 증상이 호전된 후인 13일 병원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관련 정황 및 본인의 소환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14일 "전날 신 총괄회장에게 검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롯데그룹 수사 현황에 한 해 보고드렸다"면서 "별다른 언급은 없었고, 크게 화를 내셨다"고 말했다. 보고는 정 상무가 전날 오후 2시께 신 총괄회장에게 직접 했다. 다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본인과 계열사간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나 비자금 조성, 금고 내용물 확보 등 최근 추가적으로 확인된 검찰조사 내역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않았다. 정 상무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아닌 기자들의 취재보도"라면서 "공식 확인된 내용은 아니기에 이 같은 부분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신 총괄회장 부자를 직접 겨냥하는 게 분명해진 만큼 조만간 신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의 소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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