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상의 '퍼스트 클래스'…프리미엄 고속버스 타보니

전자동 좌석·최대 160°까지 기울어져개별 모니터·USB 충전단지 설치9월12일부터 27대 운행우등버스보다 요금 30% 비싸서울~부산 4만4400원·서울~광주 3만3900원"수요 확인되면 노선·운행 횟수 늘릴 방침"

14일 오전 열린 프리미엄 버스 시승행사에 참석한 최정호 국토부 2차관(왼쪽)이 현대차의 유니버스에 탑승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국토부)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콘셉트는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같이 편안하고 편리한 최고급 버스다. 최대 160°까지 좌석이 기울어져 목적지까지 안락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개별 모니터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무선 핸드폰 충전은 물론 USB 단자를 이용해 노트북을 충전하는 등 비즈니즈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기아차 관계자)14일 오전 세종청사 제2주차장에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이하 프리미엄 고속버스)' 차량 시승행사가 열렸다. 주차장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유니버스'와 '뉴 그랜버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기아차의 뉴 그랜버드에 탑승하자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수준의 최고급 독립시트가 눈에 띄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좌석이 21석(총 7열)으로 우등 버스(28석)에 비해 좌석이 7석 적다. 그만큼 개인좌석의 앞·뒤 공간이 넓다. 뉴 그랜버드의 경우 시트간 거리는 140㎝(7열 168㎝), 출입 공간도 41㎝(7열 50㎝)를 확보했다. 좌석은 최대 160°까지 기울어지고 전자동 좌석 조정과 조절식 목 베개, 가죽 좌석 시트 등도 설치했다. 통로 폭은 42㎝로 우등고속에 비해 1㎝ 가량 밖에 좁지 않지만 개별 좌석간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좌석 어깨부분에 설치된 보호쉘 탓에 통로가 다소 좁아 보였다. 유니버스에는 승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좌석마다 커튼을 달았다.

프리미엄 버스인 유니버스 내부.

자리에 앉자 버스가 약 18㎞ 떨어진 오송역을 향해 출발했다. 좌석마다 설치된 개별 모니터로는 영화·TV·음악·라디오·게임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개별모니터는 핸드폰과 연결 활용도 가능하다.프리미엄 버스는 비즈니스를 위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노트북이나 서류를 볼 수 있는 좌석별 테이블과 개인용 독서등과 함께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이 가능한 USB 충전단자가 좌석마다 설치돼 있다. 무선 핸드폰 충전패드도 갖췄다.각종 편의시설과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능동형 환기기스템을 갖춘 만큼 차량 가격은 우등고속보다 7000여만원 비싸다. 유니버스는 2억5000만원, 뉴 그랜버드는 2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 버스는 우선 장거리(200㎞ 이상) 또는 심야 시간(오후 10시 이후)에 운행된다. 국토부는 오는 추석 연휴에 맞춰 9월12일부터 서울~부산(12대), 서울~광주(15대) 등 2개 노선을 운행할 계획이다.운임은 우등 버스보다 30% 가량 비싸다. 서울~부산의 경우 우등 버스는 3만4200원인데 반해 프리미엄 버스는 4만4400원이다. 서울~광주 노선은 3만3900원(우등 2만6100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한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버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 버스 도입을 추진했다"며 "정식운행을 통해 수요가 검증되면 노선과 운영횟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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