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친박의 조직적 움직임은 이미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한차례 보였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의 중심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있었다. 8선의 서 의원은 당초 여권 내 강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꼽혔지만 전격적인 포기 선언으로 협상 타결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서 의원의 입장 변화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설이 분분하다. 가장 유력한 것은 서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면서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의 길을 터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친박의 교통정리는 9일 있었던 국회 부의장 선거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초 낙승이 예상됐던 친박 김정훈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비박 심재철 의원에게 석패했다. 김 의원의 패배는 이변으로 평가된다. 친박의 입장에서는 원내대표와 혁신비대위원장을 차지한 상황에서 국회부의장까지 욕심을 내면 당권 장악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당권을 넘어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주도권 다툼이 한몫하고 있다. 김 의원은 평소 공개적으로 "가덕도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또 13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 결정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더욱 증폭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