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수입과자', 국산 안방 뺏는다…설자리 잃는 '국산과자'

'질소과자' 오명, 연이은 가격 인상 후폭풍10년간 연평균 수입액 13% 늘어 매출 상승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수입과자가 국내 과자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과자 대신 충전재인 질소를 가득 채워 '질소과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제품 중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입과자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산과자를 위협하는 추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산과자 대비 수입과자 판매 구성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입과자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판매추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으나 국산 과자에 실망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최근 몇년 사이 수입 과자로 빠르게 이동했다는 분석이다.A 편의점에서 수입과자의 매출 증가율은 2014년 8.1%에서 지난해 30.0%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도 54.4%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4년 14.2%에 불과하던 국산과자 대비 수입과자의 매출 비중 역시 2015년 17.4%로 늘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는 20.7%로 국내 과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B 대형마트에서도 2014년 2.6%의 신장율을 보였지만 질소과자 논란 이후 2015년에는 24.2%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역시 14.58%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국산과자는 3.1% 신장에 그쳤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2%, -2.8% 역신장했다.C 오픈마켓 역시 수입과자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2014년 전년 동기 대비 52%, 지난해 19%,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4%로 신장했다. 2014년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후 하락하는 추세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이같은 현상은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식약처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과자류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류 수입량은 12만1100t으로, 2005년(6만6000t)의 1.8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 역시 2억1160만달러에서 6억3440만달러로 연평균 12.7%씩 늘었다.또한 지난해 관세청 조사 결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사탕, 비스킷, 껌, 초콜릿의 국내 수입량은 2011년 3억3051만달러, 2012년 3억5131만달러, 2013년 4억348만달러, 지난해 4억8678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과자가 영성성분 표시 논란 등 유해성 논란이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지만 질소 논란과 계속된 가격인상으로 인해 생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틈을 타 시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가격도 수입과자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에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있지만 국산 과자에 비해 맛과 품질 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찾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제과업계는 값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용물과 제품 중량을 늘려 소비자 잡기에 나섰지만 올해 초 롯데제과를 비롯 크라운제과까지 가격인상을 단행해 또 다시 소비자들의 역풍을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과자가 저렴한 가격과 맛 등으로 빠르게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국내 제과업체들은 질소과자와 가격 인상 등 논란을 잠재워 하루빨리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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