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러시아인 L씨는 지난겨울, 어머니 항암 치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항공사 직원이 공항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휠체어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L씨가 놀란 건 이 뿐만이 아니었다. 출구를 빠져 나오니 자신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든 운전기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L씨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러시아 의료코디네이터와 전화 연결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고, 병원에서 어머니 항암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다. L씨는 공항에서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잊을 수가 없다며 경기관광공사에 감사함을 전했다.
경기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29만6889명. 이 중 경기도를 찾은 환자는 5만6603명으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이처럼 늘어나는 의료 관광 수요에 맞춰 ▲공항 픽업서비스 ▲통역 및 치료 ▲관광안내 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의료 관광 환자들을 위해 먼저 공항에서 픽업해 도내 의료기관이나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공항 픽업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요금은 경기메디투어센터에서 40%를, 의료기관에서 60%를 분담한다. 픽업서비스 이용 의사가 있는 의료기관은 이용 동의서를 관광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관광공사는 경기도를 찾은 의료관광객들에게 손가락만으로 소통이 가능한 메디컬 가이드북 'Finger Talk'을 제작, 특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 환자가 병원 주변의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관광지와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경기도 역시 의료통역 코디네이터가 부족한 도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통역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이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한국과 경기도에 대한 재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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