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가 되라는 의미로 ‘소금’이 이용될 만큼 소금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이다. 영국에서는 아주 먼 옛날, 절대왕정이 통치하던 시절에 전쟁에 앞서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이 소금이었다고 한다. 병사들이 먹을 음식이 있어야 전쟁도 가능한데, 소금에 절이는 방법 외에는 식량을 오래 보존하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때이기 때문에 소금이 필수였던 것이다.
프랑스 혁명 전이나 영국의 인도 통치 시절에는 소금에 대한 세금을 과도하게 높여 국민들로 하여금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런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소금은 식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요즘은 천일염에 대한 것부터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에 대한 부분까지 소금에 대한 논란이 참으로 다양하기도 하다. 소금이 구하기에 너무 어려운 귀한 식재료라거나, 소금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보존 기법이 존재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어쩌면 더욱 안전한 식재료로써 그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부여서 그런지 저염식에 대한 내용은 요리를 할 때마다 특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저염장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매우 흔해졌을 만큼 소금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지는 것 같다. 이러한 관심은 토마토 소금이나 레몬 소금을 만들어 요리에 이용하는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 인가보다. 저염식 뿐 아니라 천연 조미료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소금을 만들어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천연 조미료로써의 소금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마른 재료와 소금을 갈아 이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설탕과 물기가 있는 재료를 번갈아 켜켜이 담아 청을 만들 듯이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우러난 소금물을 요리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얻은 소금은 감칠맛 등의 추가된 맛으로 인해 일반 소금보다 적은 양을 넣어도 요리의 완성이 가능하며, 매일 먹는 음식에 사용하면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는 조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식탁 위 음식의 맛을 다양하게 하는 첫 번째 발걸음으로 레몬소금을 만들어 요리에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재료(2인분)
레몬 500g, 꽃소금 500g
만들기
▶ 요리 시간 10분
1. 레몬은 깨끗하게 씻어 반 갈라 슬라이스한다.
2. 유리병에 레몬 일부를 넣고 꽃소금을 올리는 것을 3~4번 반복하여 층층이 담는다.
3. 냉장고에 1주일 정도 보관한다.
▶ 활용법
1.1주일정도 지나 즙이 생기면 따라내어 보관해 두고 스프레이로 사용하면 조금씩 사용하게 됩니다.
2.완전히 다 녹지 않은 소금은 종이호일에 펴서 오븐에 넣어 120도에서 10분 정도 말리듯이 구워주면 가루 레몬소금이 되니 빻아서 보관해 두었다가 사용하세요.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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