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추모행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잘못이다' 기성세대의 사과

김군과 아들 모습 겹치는 기성세대들

[아시아경제 금보령 수습기자]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둘째 아들과, 이번 사고로 숨진 김군이 겹쳐 보였다. 둘째 아들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피자 배달을 했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망한 김모(20)군을 위한 추모행진에서 만난 강현용(64)씨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방치한 책임감을 어른으로서 느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저녁이 목에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 퇴근 후 양복 차림으로 추모행진에 나섰다고 했다.양복 차림 그대로 이번 추모 행사에 참여한 남성 백모(53)씨는 "사고를 접하자마자 울었다"며 "어린 청년이 채 피지도 못하고 가서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상황은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라며 "기성세대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어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추모행진 가장 앞쪽에서 국화꽃을 들고 걸어가던 양의식(60)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김군을 위한 추모행진은 2일 오후8시께 사고 현장이었던 '구의역 강변방면 9-4 승강장'에서 시작해 분향소가 설치된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까지 이어졌다.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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